화제의 책

입력 2002-10-18 14:29:00

△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

"청일전쟁은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한 전쟁이었고, 그 첫 실험이 조선 경복궁 점령이었다".일본 나라여자대 지한파(知韓派) 학자가 파헤쳐 낸 역사고발서. 청일전쟁 개전에 즈음해 일어난 일본군의 조선왕궁(경복궁) 점령 사건은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으며, 그 사실이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공식적으로 펴낸 '일청전사'에서 위조된 이야기로 바뀌었음을 같은 기관에서 작성한 그 기록의 초안을 통해 실증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위조가 일시적 발상에서가 아니라, 근대 일본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졌다고 말한다. (나카츠카 아키라/푸른역사, 1만원)

△ 이제마 평전

최근 TV드라마와 소설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상체질의학'의 창시자 이제마(1837~1900)의 삶을 객관적으로 담았다. '허구와 상상을 걷어낸 동무(東武)의 참모습'이란 부제가 달린 책은 상상과 억측 속에 갇혀있던 이제마의 실존적 삶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밝히고 있다.

조선시대 한의학의 꽃을 피운 이가 동의보감의 허준이었다면 그 대미를 장식한 이는 단연 이제마였음에도 충분한 역사적 조명을 받지 못했다.

100여년 전 독창적인 '체질의학'을 주창한 의사로서, 유학사상가로서, 목민관으로서 구한말 격동기에 치열한 구도자의 삶을 살았던 태양인(太陽人) 이제마를 만나보자. (김종덕 외 2인/한국방송출판, 1만1천원)

△ 우리 생활 100년.옷/우리 출판 100년

한국문화예술총서가 20세기를 마감하며 '연극' '미술' '문학' '과학' '건축' '무용' '영화'등에 이어 지난 100년간 우리 문화와 예술을 돌아보는 계기로 펴내는 시리즈의 최근호.

'우리 생활 100년.옷'은 입을거리 변천 100년사를 통해 본 우리민족의 의생활 문화다. 한복이 서양복식으로 급격히 교체되고, 의관정제를 근본으로 알았던 우리민족에게 의상은 예와 표현의 주요한 수단이었다.

'우리출판 100년'은 지난 세기 우리출판의 모습을 출판업계, 서점업계, 각 시대별 베스트셀러의 양상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현암사/각권 2만원)

△ FRIENDSHIP(우정)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우정의 비밀스럽고 향기로운 면면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산문집. 몇해 전 뉴질랜드에서 열렸던 대규모 사진 공모전인 'M.I.L.K(Moments of Intimacy, Laughter, and Kinship.친밀감과 웃음, 가족애의 순간들)' 출품작을 담았다.

일체감과 동료애, 깊이 있는 우정을 담은 순간들과 마주할 때 우리는 저절로 스르르 번지는 미소를 참지 못하고, 사진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많은 사람이 당신의 삶에 드나들 테지만, 참된 친구만이 당신의 가슴에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아름다운 사진 옆에 잠언이 가슴에 따뜻한 낙인을 남긴다. (이레/1만5천원)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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