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력사용 지지확보 주춤

입력 2002-10-17 14:14: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된 대(對)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에 16일 공식 서명한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새 유엔 결의안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6일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 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 무기 사찰 조건을 명시하고 이라크가 사찰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따르게 될 결과를 담은 유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수개월 걸리는 것을 기다릴 수만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 조항을 담은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불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집트를 방문한 시라크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목표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만약 그런 무기를 가졌다면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위한 권한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담은 결의안에 대한 지지 표명은 하지 않았다.

EU 회원국들은 이날 결의안에 대한 EU 입장을 정리하기위한 모임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EU 회원국과 국민은 이라크 국민에 원한이 없으며 이라크의 주권, 영토 정치적 독립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비동맹운동(NAM)의 요구에 따라 이날 개최된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참석한 대부분 국가들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 위협을 포함시키는 결의안 채택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비동맹운동 대변인 두미사니 쿠말로 유엔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재개하는데 동의한 시점에서 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것은 유엔 헌장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과 관련, 사찰단에 강력한 사찰권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안보리가 통과시켜 줄 것을 주문했다.

아난 총장은 또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거부할 경우 15개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은 이라크가 결의안을 수용하도록 모든 조처를 강구해 책임을 지도록 만들것이며 이라크는 "마지막 기회"를 이용하라고 경고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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