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 저격사건 수사

입력 2002-10-17 14:16:00

미국 국방부는 2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워싱턴D·C 주변의 연쇄 저격 살인사건 수사 지원을 위해 북한군 동태 감시 등에 이용되고 있는 최첨단 정찰기를 워싱턴 지역 상공에 투입키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국방부가 지원키로 한 RC-7 공중정찰기는 4대의 엔진을 갖춘 터보추진데 하빌랜드 DHC-7 기종으로 외형상 민간 여객기와 거의 차이가 없으나 고감도 영상을 제공할 수 있고 식별 능력이 탁월한 특수 감지장치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육군이 몇대밖에 운용하고 있지 않은 이 정찰기는 현재 비무장지대 일대 북한군의 동태 감시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마약거래 단속 지원 등에 투입되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이 정찰기의 역할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격 사건이 재발할 경우 기내에서 즉각 데이터를 분석해 현장의 수사요원들과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범인의 위치 추적과 대응 태세 마련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리들은 연쇄 저격 살인사건 수사 지원을 위해 투입할 정찰기로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크게 활약했던 프레데터 무인정찰기와 해군의 P-3 오리온 정찰기 등도 고려했으나 결국 기술적인 능력이 탁월하고 민간항공기와 쉽게 구분되지 않는 RC-7 정찰기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 정찰기의 투입이야말로 이번 수사에서 정부가 채택한 가장 극적인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1878년 도입된 '포세 코미타투스(보안관) 법'에 의해 군이 민간인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어 국방부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등은 군의 수사지원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