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민주 분당

입력 2002-10-17 00:00:00

민주당내 반노세력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집단탈당을 결의한 데 이어 곽치영.남궁석 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 9명도 16일 탈당을 결의하는 등 민주당의 분당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17일에는 김민석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전격 합류했고 신낙균 전 의원도 곧바로 탈당, 국민통합21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탈당 러시를 이루고 있다.

후단협의 공동회장을 맡고있는 김원길.최명헌 의원이 16일 정 의원과 만나 후단협과 정 의원, 자민련, 한국미래연합 등이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합의함에 따라 후단협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탈당, 곧바로 국민통합 21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민주당의 분화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후보측과 한화갑 대표측이 갈등을 빚는 등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노 후보 선거대책위의 신기남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은 16일 "한 대표가 당대표의 지위와 역할을 망각했다"며 한 대표의 처신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신 본부장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데 대해 "야당공세에 무조건 동조하는 발언"이라며 지적한 데 대한 반격이다.

신 본부장은 "4억달러 지원설 의혹을 규명해야한다는 것은 국민적 상식"이라면서 "그런데도 이를 감싸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후보와 선대위에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은 월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한 대표측은 "야당의 대북정책 흠집내기 전략에 말려들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않겠다"며 맞대응은 하지않았지만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노 후보 선대위의 조순형 선대위원장도 17일 한 라디오프로에서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지않고 팔장을 끼고 있는 것은 잘못된 처신"이라고 한 대표의 어정쩡한 처신을 기회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노 후보는 16일 저녁 정몽준 의원이 적극적인 영입공세를 펼치고 있는 김근태 의원과 반노성향의 이근진 의원의 후원회에 참석, 김 고문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김 고문의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주장을 "지금 경선을 하면 거기서도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한쪽은 사상공격을 당할 것이고, 다른 한쪽은 부정부패 검증을 받을 것인데 후보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면서 "김근태 고문이 도와달라"며 직설법으로 김 고문의 협력을 요청했다.

노 후보측은 경기지역 의원들의 탈당선언에 대해서도 "결국 탈당규모는 10여명선에 그칠 것"이라며 '갈 사람은 빨리 가라'며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김민석 전의원까지 국민통합21에 전격 합류하자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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