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집단탈당키로 결의함에 따라 민주당의 분당사태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강성구, 박병윤, 박종우, 이희규 의원 등 후단협내 경기지역출신 의원 7, 8명은 16일 낮 시내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탈당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공동대표에게 탈당계를 위임한 후 지역구 출신 김원길 대표를 중심으로 주말쯤 10여명이 1차 탈당하고 전국구인 최명헌 대표를 중심으로 세규합을 통해 1주일후쯤 2차 탈당, 교섭단체를 구성해 이달말 또는 내달초 창당되는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과 통합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단협내 전국구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출당조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정균환 총무 등이 적극 나서 "전용학 의원에 이어 곧바로 탈당하는 것은 모양새부터 좋지않다"며 탈당시기를 최대한 늦춰줄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단협의 집단탈당 시기가 '국민통합 21' 창당직전인 이달말쯤으로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급의 모 의원이 후단협측의 탈당대열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탈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후단협 관계자들은 이달말까지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는 등 정 의원 신당으로 세가 몰릴 경우 민주당 현역의원 탈당규모가 최소 50명선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근태, 김영환, 송훈석 의원 등 재야출신 의원들도 최근 회동을 통해 이달말까지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 반등이 없을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독자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이한동 전총리측도 "독자신당에 민주당 후단협 소속 의원 10~15명이 참여할 것"이라며 후단협측과 접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약속하면서 정치권이 또다시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준데 대해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할 것"이라면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일방적인 압력에 의한 후보단일화는 없다"며 후단협의 탈당압박을 일축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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