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가 행보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이라는 변수가 돌출하면서 대선정국이 지각변동의 조짐을 보임에 따라 박 대표의 선택의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15일 여의도당사에서 주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달여 만에 입을 열었다. 지난주 지역구를 방문해서 기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박 대표는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국감과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이유로 그동안 정례화 했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었다.
이날 재개된 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아직은 (대선 정국에) 변화가 없다"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박 대표의 이같은 '정중동(靜中動)'의 관망자세는 일단 11월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정몽준 신당의 창당 등이 마무리되는 11월초 이후에야 대선구도가 어느 정도나마 윤곽이라도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은 박 대표가 지난 10일 대구에서 "아직 내 마음에 신념이 서지않고 있으며 좀 더 지켜본 뒤 올바른 사람을 밀겠다"고 밝힌 입장을 더욱 굳히게 된 것 같다.
정몽준 의원측의 줄기찬 '러브콜'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급할게 없다'는 자세다. 박 대표의 정 의원측에 대한 자세는 보기에 따라 냉담해 보이기도 한다. '정 의원 신당'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정 의원 신당은 지향하는 정책이 분명하지 않은데다 사실상 특정인의 대선출마를 위한 창당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대선정국에서 독자적으로 출마하든 아니면 지지후보를 선택하든간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분명히 하고 있다.
미래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고위인사는 "(박 대표는) 독자 출마의 뜻은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박 대표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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