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비리 軍 8명 수뢰혐의

입력 2002-10-15 12:16:00

청송 진보농협 군납 고추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청송경찰서는 14일 경남.북지역 부대 현역 군관계자 8명이 창녕농협 고춧가루공장 전.현직 공장장으로 부터 불량고추를 납품받는 댓가로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방품질관리소 연구원 조모(49)씨는 지난해 4월 창녕농협 고춧가루공장장 이모(47.구속)씨로 부터 불량고춧가루 납품 사례금으로 300만원을 받는 등 올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전.현직 공장장으로 부터 총 3천95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 조사중에 있다.

또 00부대 급양대장 임모(46)중령은 지난해 7월부터 올 9월까지 고춧가루를 납품받으면서 매월 30만원의 돈을 받았으며 진해 모부대 출납관 이모씨와 생산감독관 박모씨 등도 매월 일정액의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역 모부대 납품검수관 신모 중사와 창고를 관리했던 임모 상사도 상품권 등 정기적인 상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4개 군부대 8명의 현역 군관계자들에게 총 4천500여만원의 금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 현역 군관계자들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증거와 사실여부가 확인되는데로 사건을 군 수사기관에 넘기기로 했다.

지금까지 진보농협 고추납품 비리와 관련해 구속 6명과 4명이 불구속되고 2명이 자살했으며 업자 허씨가 인도네시아로 도피하는 등 2명이 계속 조사를 받는 등 관련자들이 14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속된 진보농협 권모(50)상무와 이모(38)경제과장, 이모(57)상임이사는 각각 담보물없이 허씨에게 고추판매를 위탁시켜 총 25억원상당의 외상대금을 발생시키는 등 농협에 손해를 입혀 특정경제범죄법(배임)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모 과장 300만원, 이모 상임이사 2천만원 등 허씨로 부터 금품을 수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배임수재,알선수재)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경남 창녕농협 전직 고춧가루공장장 이모(47)상무는 허씨로 부터 불량고추 104만근(싯가 41억원어치)을 납품받는 댓가로 2억원의 돈을받았으며 현직 공장장 이모(45)씨도 올 7월 납품계약 댓가로 허씨에게서 3천600만원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또 대구 모부대 전직 급양대장이었던 예비역 중령 함모(45)씨는 지난해 창녕농협 고춧가루공장장 이모씨로 부터 납품 사례금조로 130만원을받는 등 올 4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18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이 밖에 전 의성능금조합장 조모(40)씨와 안동 길안농협 유모(46)과장, 전 진보농협조합장 권모(59)씨와 창녕농협 고춧가루공장 김모(29)계장도각각 사문서위조와 특정경제범죄 처벌법상 배임 혐의,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됐다.

경찰은 거래명세서 위조는 시인하고 있으나 뇌물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의성능금농협 조모(40)전 조합장을 비롯해 8명에 대해 추가로 조사를벌여 혐의사실을 밝히는 동시에 뇌물고리에 대한 확정을 잡기로 했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지난 6월부터 올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허씨로 부터 5천만원을 받은 일직농협조합장 이모(54)씨에 대한 뇌물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매장부 등 관련서류와 함께 이 씨와 전.현직 판매과장, 고춧가루공장장 등을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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