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엔 아줌마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사연들이 넘친다. 못되고 무능한 남편에 고생하는 아내, 악랄한 시어머니에억눌린 며느리, 말 안 듣는 아이에 애타는 모정…. 그러나 아줌마들의 행태와 관련하여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기심, 나태함, 뻔뻔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아줌마들…. '이래서야 되겠느냐'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 쑥덕쑥덕
누구 엄마는 남편이 바람나서 울고, 누구 엄마는 남편한테 두들겨 맞으며 살고, 옆집 아가씨는 남자가 수시로 바뀌고, 누구누구 엄마는 남편들 몰래 회관 가서 재미나게 놀았다더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재미삼아 남 이야기 함부로 퍼뜨리는 악취미. 김모씨(27.보험 회사 여직원)는 아줌마들은 그렇게 할 이야기가 없느냐고 나무란다.
♠ 목욕탕 유감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가며 풍덩풍덩 뛰어드는 아줌마들, 찬물이 남들한테 튀든 말든 혼자만 좋으면 그만이다. 얼굴과 몸에 달걀 노른자,살구씨, 요구르트, 오일을 바르고 쭉 뻗어 바다사자처럼 푸짐하게 누워있는 꼴. 좀 가리기라도 하면 좋지않나. 자기 집 안방이라도 저렇게 훌러덩 벗고 누워 있을까. 목욕 후에는 오물을 바닥에 그대로 버려놓고 가버린다. 이경희(30.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여자 목욕탕에 왜 비누와 수건이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 종일 채팅
바쁘다 바쁘다 노래를 부르지만 자녀를 학교나 유치원에 보낼 나이만 되면 전업주부들은 별로 할 일이 없다. 넘치는 시간에 아줌마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채팅이나 인터넷 게임을 즐긴다. 아줌마들이 얼마나 바쁜데! 라며 반박하고 싶겠지만 인터넷 채팅.게임 사이트의 오전시간은 늘 아줌마들로 북적댄다. 회사원 김규호(38.회사원)씨는 "채팅이나 게임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문제는 나쁜 것을 배워 이상한 데로 빠지는게 문제죠".
♠ 멋대로 운전
백화점 세일이라면 서툰 솜씨에 너도나도 차를 몰고 나서는 바람에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아줌마들이다. 차로를 잘못 들었다 싶으면아무 곳에나 차를 세우고 버틴다. 차 머리만 쏙 집어넣으면 만사 해결이라는 듯 꽁무니에 걸려 다른 차들이 통행을 못해도 안중에 없다. 앞 뒤 살피지 않고 '용감해야 돼'라며 무조건 밀고 들어오는 아줌마들. 임규명(36.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씨는 그런 일부 아줌마들 때문에 모든 아줌마들이 운전 못하는아줌마로 낙인찍힌다고 말한다.
♠ 새치기
"학생, 나 먼저 좀 탑시다!" 택시를 막 타려는 순간 중년의 아줌마가 택시를 가로채며 했던 말이다. 그 아줌마는 "너무 바빠서…"라는 말을남기고 사라졌다. 출근시간에 바빠 허둥대다 힘겹게 잡은 택시를 놓친 이정희(28.회사원)씨는 암만 젊어보이지만 30살이 다 된 자신에게 학생이라며 새치기한 아줌마가 너무 뻔뻔해 보였다.
아줌마들은 상대를 얕잡아 볼 의도로 학생이라고 부르며 자기 편리를 추구한다. 이씨는 아줌마들이 싸잡아 욕을 먹는 것은 아줌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뻔뻔한 아줌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정의 기둥뿐 아니라 사회의 기둥으로 성장한 아줌마들. 이제 아줌마라는 낱말에 섞인 부정적 뉘앙스를 스스로 떨쳐 버려야할 때가 아니냐는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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