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엠의 주인공은 이상에만 머물러 있는 미미와 로돌포가 아니라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가는 무젯타와 쇼나르라고 생각합니다.이번 무대는 무젯타와 쇼나르의 역할을 강조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23~25일(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의 제20회 정기공연작인 푸치니의 '라 보엠'에서 협력연출을 맡은 유홍식(38)씨. 유씨는 안동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베로나 국립음악원, 페스카라 아카데미아, 트레비조 아카데미, 비첸차 아카데미아 등에서 성악과 오페라 연출을 공부한 재 이탈리아 연출가로 다소 생소한 얼굴.
2000년 한국예술의 전당과 수원국제 연극제 야외음악당에서 아스트라 꼬레아 오페라단의 '라 보엠' 공연 연출을 맡았고, 이탈리아에서는 1996년부터 '일 트로바토레' '세빌리아의 이발사' '리골레토' 등 여러 작품을 연출한 바 있다.2번이나 '라 보엠'을 연출한 경험이 이번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유씨가 이번 작품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창문과 연기.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다락방의 창문은 다락방내의 초라함과 창밖의 화려한 파리시내를 대비시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보여주는 이중적 구조를 나타낸다.또 가난한 시인 로돌포와 병든 미미의 이상적인 사랑(1막)과 이들의 이상을 비웃으며 현실에 안주하는무젯타와 쇼나르의 삶(3막)도 이러한 이중적 구조를 강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라 보엠은 사실주의 오페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주역 개개인의 성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래와 함께 연기에 더욱 초점을 맞춰 만들고 있으며 특히 순수한 사랑을 외면하고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삶을 사는 무젯타와 허풍쟁이 쇼나르에게서 볼 수 있는 황금만능주의를 부각시켜 이를 경계하는 메세지를 담을 것입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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