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진보농협 군납고추 비리사건과 관련, 해외로 달아난 납품업자 허모(37)씨의 로비자금이 농협 간부는 물론 군 관계자에게도 전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른바 '군납 커넥션'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풀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송경찰서는 14일 대구지역 모부대 급양대장으로 재임하다가 지난 5월 예편한 예비역 중령 함모(45·경기 가평)씨에 대해 전 창녕농협 고춧가루공장장 이모(47·구속)씨로부터 납품 사례비조로 18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현 공장장 이모(47)씨에게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함씨는 지난해 8월말과 11월, 올해 4월 중순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에서 농협 관계자들로부터 각각 30만원, 100만원, 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함씨는 납품 과정에서 "희나리(불량고추)가 많아 품질이 좋지 않다"며 업자에게 수차례 문제 삼았으나 사례비를 챙긴 뒤 그대로 납품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급양대장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이 밝혀진 만큼 납품과 검수 등 군납을 총괄했던 고위급 군 관계자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뇌물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 주변에는 국방부 품질관리소 연구원 ㅈ씨와 경남·북지역 군납을 관할하는 전·현직 군 관계자 4, 5명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또 납품업자 허씨의 배후인물로 군의 모기관 간부출신인 박모(43)씨가 지목되면서 불량고추 군납과 관련해 예비역과 현역간의 뇌물고리도 밝혀질 전망이다.
허씨를 앞세워 지난 1998년부터 안동 일직, 청송 진보, 원주 원예농협 등을 통해 강원도 일원의 군부대에 고추 군납을 시작한 박씨는 군납지역을 경남·북 군부대로 확대했으며, 현재 전남 광주 해보농협과도 군납거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씨는 군납용 고추를 수집하면서 "현재 군 고위층인 ㄱ씨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자랑하고 다녀 경북 북부지역 고추상인들과 농협 관계자들 사이에는 "박씨가 군 고위층으로부터 비호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현역 군인의 경우 혐의를 포착하더라도 군 수사기관에 이첩해야 하는 등 수사의 한계가 있어 전체 뇌물구조를 밝히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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