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서안 철수 검토

입력 2002-10-14 00:00:00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철수 계획이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지는 등 중동사태가 다시 불붙고 있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틀간의 파리 방문길에 오르기에앞서 기자들과 만나 헤브론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이른바 '유대 퍼스트(유대우선)' 계획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저 장관은 "가자 및 베들레헴 퍼스트 계획을 시도했으나 가지지구에서는 실행되지 않았다"면서 "베들레헴 철수 모델을 헤브론에서 실행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유대는 성서에 나오는 지명으로 요르단강 서안 남부지역을 의미한다.

지난 8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전격 합의한 '가자. 베들레헴 퍼스트'계획은 이스라엘이 우선 가자지구와 베들레헴에서 단계적으로 병력을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이 치안 관할권을 넘겨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자. 베들레헴 퍼스트'에 따라 베들레헴에서 철수가 시작됐으나 잇따른 유혈사태로 인해 가자지구에서는 완전한 철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집트 접경마을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의 무기밀수 터널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4살 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으며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운동'과 연계된 민병대 소속의 팔레스타인인 1명이 베들레헴 인근에서 폭발로 숨지는 등 이날 하루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졌다.

폭력사태가 다시 격화됨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워싱턴으로 향하는 아리엘 샤론 총리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부시 대통령은 중동분쟁이 아랍권의 분노를 촉발, 대이라크 군사행동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강경노선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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