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몽준 때리기 총공세

입력 2002-10-14 00:00:00

한나라당이 정몽준 의원의 신당창당 움직임을 "광기"라고 맹비난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이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결과 이회창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6일 발기인대회를 갖는 등 신당 창당에 본격 나서는 데 대한 경계심에서다.

한나라당은 14일 고위선거대책회의를 갖고 현 정권과 현대그룹간의 유착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동시에 대변인실을 통해서도 오전에만 4개의 비난 논평을 퍼부었다

이날 회의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정 의원이 현대계열사 부실에 따른 국민부담액 가운데 최소 1천419억원, 최대 4천189억원을 부담할 책임이 있다"며 "국민에게 떠넘긴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최소한 주식을 포기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청와대가 현대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권의 비호 아래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현대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온갖 특혜를 누려왔다"며 "이같은 정경유착관계는 공적자금 투입내역만 조사해봐도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 의원의 신당창당과 관련, "당명을 '국민통합 21'로 결정했다는데 국민통합은커녕 의원 한 명도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또다시 우리 당 의원들을 끌어들인다는 식의 망언을 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국민통합 21은 10년전 정주영씨의 국민당을 연상시키는 만큼 '신국민당'이라고 고백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재벌 2세가 재벌과 권력을 통합하는 정경일체의 헛된 꿈을 숨기기 위해 또 다시 국민을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공격했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친노파든 반노파든 정몽준 세력이든 모두 정도가 아닌 사도로 정치적 욕심을 채우려한다는 점에선 똑같다"며 "대선때까지 두달여간 얼마나 배신과 변절의 이합집산이 계속돼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할지 걱정"이라고 가세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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