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갈등 새국면

입력 2002-10-14 00:00:00

민주당 내 '후보자단일화추진협의회'가 내분상태에 빠져들면서 민주당 내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고문의 '국민경선'발언 파문 이후 우선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후단협'측은 14일 낮 최명헌 설송웅 박상희 김원길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단회의를 열어 김 회장을 교체하는데 합의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신당창당 등의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후단협측은 최명헌 의원을 회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후단협이 사실상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자 후단협 내부에서도 김원길 송훈석 의원 등이 노 후보에게 일단 시간을 주고나서 11월에 가서도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 경우 후보단일화 여부를 다시 결정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근태 김영환 이창복 의원 등 재야출신 인사들도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노 후보를 지원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경선'발언 파동으로 노 후보측이 명분론에서 기선을 잡은 것이다.그러나 원외 위원장 10여명이 15일 민주당을 탈당, 정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기로 하는 등 이탈대열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면서도 사실상 정 의원을 지지했던 인사들로 주로 강원과 경남·북 원외 위원장들이다.

'후단협'측은 14일 회장단회의를 통해 국민경선발언 파문을 수습하고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 의원 신당에 조기에 합류하자는 세력과 우선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자민련 등 제3세력과 합당하자는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행동통일도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희 의원은 "당장 정 의원에게 너무 들어가서는 안된다"면서 "우선은 교섭단체를 만들어 정치세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성구 의원 등은 국회대정부질의가 끝나고 난후 당내사정에 따라 내주 중 탈당, 교섭단체구성에 직접 나서든지 정 의원 신당에 합류하든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노 후보에게 시간을 더 주자고 하는데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노 후보 지지율이 떨어졌느냐"면서 노 후보측과 중도파들의 '선 노후보 지지론'을 일축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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