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증시가 뉴욕증시 폭등에도 불구하고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84 포인트 상승하며 힘차게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물과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급전했다가 장막판 가까스로 3.47 포인트 오른 587.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플러스권 반등에 실패해 결국 0.07 포인트 내린 43.67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일 기준으로 15일만에 종합주가지수가 720선에서 580대로 무려 20% 가까이 폭락한데다 미국증시가 5일만에 급반등한 호재가 있었기에 이 날은 기술적 반등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국내증시에서는 전강후약 현상이 나타남으로써 투자심리가 극도로 취약한 상태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11일 정부가 연기금의 직접주식투자규모를 대폭 늘리고 원금보전형주식상품을 도입하는 등 증시안정대책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각) 이틀째 폭등했지만 아직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는 볼 수 없다.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우려감은 여전하며 대 이라크 전쟁발발 가능성도 잠복돼 있다.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많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앵무새처럼 되뇌이던 '국내증시 저평가론'도 많이 숙진 상태다.
그러나 비관론이 득세할 때가 절호의 투자기회라는 증시 철칙을 되새겨 봐야 할 시기라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큰 폭의 단기 기술적 반등이 내주 초에 시작될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사이버애널리스트 김경수(필명 초생달)씨는 "겁 먹을 필요가 없는 장세"라며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10일 일부 외국인의 로스컷이 나온데 이어 11일에는 기관들이 '백기'(로스컷)를 든 점에 주목했다. 미국시장 급락만 없다면 내주 초에는 강한 상승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매수의 구체적인 적기에 대해 그는 "종합주가지수 일봉차트상 양봉(시초가보다 종가가 높을 때 나타나는 모양)이 출현하고 미결제 약정액이 급격히 증가한 뒤 정체됐다가 줄어드는 징후가 나타날 때"라고 진단했다.
우량주 가운데 낙폭이 과대했던 것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좋고 코스닥개별주나 투기주.저가주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일 이동평균선과의 대이격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노린 투자에서는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보다 집중매수.집중매도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 씨는 약간 보수적인 시황관을 피력했다.
현재 국내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으며 두 갈래길에 서 있다고 그는 보았다. 내주 초 종합주가지수가 급등 출발(갭 상승)하면 기술적 반등으로 바로 이어지겠지만, 약세에 머물면 며칠 내로 큰 폭의 추가 급락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후자의 경우 대규모 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등폭도 훨씬 클 수 있다고 그는 보았다.
이씨는 "종합주가지수 일봉 그래프상 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이 매수의 적기"라며 "이후에는 주가 추이에 따라 지속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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