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풍 재점화 대구서 불씨 살리자

입력 2002-10-12 00:00:00

"한 번도 진정한 주류가 된 적이 없는 보통사람들이 만드는 살 맛 나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자".

11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세 회복 즉 노풍의 재점화를 위한 '국민참여운동본부' 대구·경북지역본부 설명회〈사진〉를 위해 대구를 찾은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의 내분이 선대위를 중심으로 정리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귀빈예식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지난 97년 대선 당시 10월말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15%로 김대중, 이인제 후보에게 뒤지는 3위였지만 11월 중순부터 상승, 결국 39만표 차이까지 추격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충분히 노풍의 재점화가 가능하며 오히려 97년 서청원 현 한나라당 대표 등이 후보 교체론을 주장하고 분당 위기까지 치달았던 이회창 후보보다 불리하지 않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봄 국민들 가슴에 일었던 희망이 가짜는 아니지 않느냐"며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려고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에서 노무현 후보가 완전히 초토화된 것으로 알았는데 오늘 희망의 싹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든 관계 없다는 반창연대론에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며 반노·비노파가 이야기하는 중국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비판했다. 그는 "반 이회창이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노 후보와 무소속 정몽준 후보는 생물학적 과(科)가 다르고 어떻게 보면 이 후보와 정 후보가 같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흑묘백묘론은 무의미한 것"이라며 "차라리 고양이 한 마리가 쥐 두 마리를 잡아야 하는 '1묘2서론'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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