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정액제 상품 판매가 물의를 빚고 있다. 하루 70만건 이상의 대규모 가입이 이뤄질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 KT의 시내·외 전화 정액제 상품 판매가 지나친 가입독려와 무단 가입 등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KT지사의 경우 지난달 KT의 정액상품 출시 이후 KT직원 및 관계사 직원 1인당 평균 수십에서 수백건씩 목표량을 부과했다.
이를 맞추기 위해 정액요금제 가입을 권하는 스팸메일까지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아파트 부녀회, 주요 도시의 통·반장 등이 KT정액제 판촉요원으로 동원되는가 하면 심지어초교 교실에서조차 정액제 가입 독려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김희진(25·대구시 대명동)씨는 "대학 동창회에서 KT에 다니는 한 친구가 정액제 할당을 채우는 데 도와달라고하는 동안 또 다른 친구도 정액제 가입을 요구, 두 친구간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동창회나 계모임 등에 나가면 KT관계자나 친척이 있는 사람들이 정액제를 요구해 전국민이 KT 정액제 판촉사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또 KT측이 가입자의 동의를 구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 중에서 친·인척이나 친구 등 당사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정액요금제에 가입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KT 정액제 가입요구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KT는 지난 9월 10일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 모집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 지난 10일까지 시내전화 및 시외전화에 각각 230만명, 17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올 연말까지 전체 시내전화 가입자의 절반 가량을 정액제 가입자로 대치한다는 계획 아래 마케팅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한편 통신위원회는 지난 10일 KT 시내·외전화의 맞춤형 정액요금제에 대한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이 요금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민원예보'를발령했다. 통신위는 KT가 이 요금제의 가입자 유치과정에서 본인의사에 관계없이 무단으로 가입시키는 등의 문제를 야기, 통신민원신고센터(02-1338)에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민원예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대구YMCA시민중계실도 최근 KT의 '맞춤형 정액요금제'에 대한 소비자피해 사례를 접수한다고 밝혔다.소비자들은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국번없이 100번)해 무단가입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구YMCA시민중계실(053-255-0218, http://consumer.ymca.or.kr)로 연락하면 된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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