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비한 생활.학습 태도

입력 2002-10-11 14:17:00

수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고3 교실이나 재수생이 공부하는 학원에는 아침부터 계속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공부는 별로 하지 못했으면서 몸만 지쳐 생활의 활력과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은 입시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 시기는 가만히 있어도 긴장과 불안 때문에 피로가 엄습해 온다. 몸이 가볍고 상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공부를 해도 능률이 오른다. 지금부터는 생활관리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수능시험 당일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도록 하기 위해 수험생들이 참고해야 할 바람직한 생활 태도와학습 태도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6시간 이상 자고, 생활리듬을 낮 주기로

수면 부족은 몸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학습능률을 저하시킨다. 이런 생활이 며칠 계속되면 마음은 더욱 불안해지고 결국엔 하고자 하는 의욕마저 상실해 자포자기의 상태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 평소 모의고사에서는 성적이 잘 나오다가 실제 시험을 망치게 되는 학생들 대부분이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 생활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한 두 시간 공부를 더하는 것보다는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은 6시간 이상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면 피로회복이 빠르고 낮 시간에 더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서서히생활리듬을 낮 주기로 바꾸어야 한다. 2, 3일에 한 번 정도는 온수욕을 하며 피로와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수능시험에서 평소보다 20~30점을 더 받은 수험생들을 조사해보면 시험 당일 몸의 컨디션이 최상의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 문제에 너무 민감하면 오히려 해롭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수업시간 놓치지 말아야

이 무렵 교실에서는 진행 중인 교과 외에 다른 과목을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보다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한 두 과목에 치우치기가 쉽고 그러다 보면 전 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게 된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반드시 수업을 들어야 한다. 평소 성적이 잘 나오는 수험생이라도 정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재수생 중에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혼자서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 경우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많은 상위권 재수생들이 마지막 정리에서 균형을 잃어 고득점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쁠수록 느긋하게

수능시험의 특성상 맹목적인 암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암기하려고 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학습 부담도 많이 느끼게 된다. 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고 다지기보다는 진도 위주로 책장만 넘기기가 쉽다. 이 경우엔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점수와 연결되기 어렵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느린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

문제를 풀다가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가 쉽다.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은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OMR 답안지가 있는 전과목 실전 모의고사 문제로 정한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고 답안지에 마킹하는 연습을 하면서 속도조절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마라톤에 비유하면 풀코스 완주 훈련에 해당된다.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이 승패를 좌우한다

현시점에서는 누가 좀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하루하루 계획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스스로 성취감을 쌓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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