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욕심…잃어버린 인간성

입력 2002-10-10 14:10:00

"탐욕이 도둑이여~".

극단 달구벌(대표 권인세)은 우스꽝스런 인간군상들의 허욕을 다룬 연극 '엄마집에 도둑들었네'(이근삼 작)를 11~13일 예전 아트홀에서 공연한다.배우 서영우, 이송희, 구주완, 이정진, 박세희, 천정락, 김진경 등이 출연한다.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친 서울 변두리 달동네의 허름한 무허가 주택. 개발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기와공 '우암돈'은 건축회사 경비원'한심', 영안실에서 일하는 '김종구'와 함께 유리한 보상조건을 받아내기 위해 엉뚱한 계략을 짠다.

이들은 온갖 궁리를 짜내 동분서주하지만 재벌회사와 싸움에 져 한푼의 보상금도 건지지 못한다. 결국 이들은 생계를 찾아 빈손으로떠나는 처지가 되고, 주인공 우암돈 역시 종전의 절반도 안되는 품삯을 받고 공사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극단 달구벌 권인세 대표는 "엄마집에 든 '도둑'은 철거를 벌이는 정부일수도 있고, 우리 마음 속에 숨어든 탐욕일수도 있다"며 "욕망의 허상속에 사라져가는 인간다움을 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공연시간 11일 오후 7시30분, 12, 13일 오후 3시/6시. 입장료 현매 1만원(예매 8천원). 053)256-3371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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