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고추 비리 파문 일파만파

입력 2002-10-10 14:26:00

청송 진보농협 군납 고추비리 사건과 관련, 농협 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고 관련자인 강원도 원주 원예농협 간부가 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원주 원예농협 판매과장 원모(41)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쯤 원주시 문막읍 속칭 '골말' 공동묘지 입구 자신의 자동차에서 숨진 원씨의 사체에서는 극약을 마신 흔적과 함께 목에 치명상이 발견돼 타살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청송경찰서는 9일 진보농협 상임이사 이모(54)씨, 상무 권모(55)씨 등 2명과 경북능금조합 안동 길안지소장 조모(48.전 의성능금조합장)씨, 경남 창녕농협 고추가루공장장 이모(47)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이 상임이사와 권 상무는 고추수매 대금 20억원에 대한 부실책임을 물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배임), 또 이 상임이사는 납품업자 허모(37)씨로부터 뇌물 2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창녕농협 공장장 이씨는 지난 2000년 9월부터 지금까지 허씨로부터 불량고추를 납품받는 조건으로 총 2억6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조 소장은 지난해 1월부터 경북능금협회장의 직인을 몰래 사용해 1회당 수십만근의 허위 거래명세서를 만들고, 지금까지 35회에 걸쳐 총 78억1천여만원을 허씨의 자금책인 김모(여.25)씨 통장으로 입금해 준 혐의(사문서 및 동행사)를 받고 있다.

청송경찰서는 외교통상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인도네시아 대사관 등에 공문을 보내 해외도피 중인 허씨의 여권연장 불허와 현지소재 파악 등에 협조를 구했으며, 인터폴 등과 공조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허씨의 신병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군부대 관계자에게 로비자금이 전달된 증거를 일부 포착하고, 계좌추적 등 정확한 조사를 통해 불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군 수사기관과 공조하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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