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9일 관훈 토론회에서 패널들로부터 자신의 생활비 출처와 강남 거주문제 등 사생활에 대한 집중 추궁을 받고 진땀을 흘렸다. 권 후보는 그러나 구체적인 생활비 내역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한 패널이 "최근 토론회에서 '봉급도 없고 생활비는 한계에 달했다'고 말한 적 있냐"고 묻자 권 후보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쓰고 있고 어머니가 계셨던 집을 전세놓아 해마다 인상된 부분을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는 또 활동비와 관련,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분담하고 있다"며 "전국유세 후 당원들과 식사를 해도 '후보는 제외한다'는 기준을 정해 따로 활동비가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원들이 저마다 1만원씩 갹출, 식대를 댄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파트를 저당잡아 생활비로 쓴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추궁이 이어졌고 권 후보는 "원고료 등을 합치면 한 달에 100만원의 수입은 된다. 또 전세 수입으로 살아간다"며 얼버무렸다. 또 "고교동창이나 지인의 후원은 없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정당법상 국회의원이 아니면 후원회를 둘 수 없고 지금까지 지인에게 지원비를 받은 적도 없다"며 "다만 1년에 한 차례 술 한 잔 얻어먹는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처가 문제도 거론됐다. 처가가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창업주라는 점에서 "아내(강지연씨)의 도움이 없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었다. 권 후보는 그러나 "삼성생명이 동방생명을 비정상적 방법으로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기업인수 몫을 전혀 챙기지 못했고 갖고 있던 것을 다 털린 격이 됐다"며 삼성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좌파적 성격인 민노당 후보가 강남에 거주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강남에도 서민들이 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내가 살아야 (강남이) 특권층 공화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릴 수 있다"고 항변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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