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AG 분위기 주도

입력 2002-10-09 15:35:00

각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서포터스가 부산 아시안게임 대회 분위기를 주도, 아시안게임을 성공으로 이끄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지난 월드컵때 이미 전국민을 하나로 묶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한 서포터스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맞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민간외교관 역할로 아시아인의 화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

오만 서포터스는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열띤 응원을 펼쳐 선수들이 이국땅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다. 또 지난 5일에는 오만 선수단을 초청, 범어사와 태종대 등지를 관람하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케 했다.

신생 독립국으로 업저버 자격으로 출전한 동티모르도 서포터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경기진행에 많은 애로를 겪었을 정도로 역할이 컸다.

동티모르에 파병됐던 상록수 부대가 주축이 된 서포터스는 공항도착부터 따듯하게 맞아주었으며 선수들에게 필요한 운동복과 연습복 등을 지원, 경기참가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했다.

미얀마 서포터스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20년 전부터 교류를 맺어온 미얀마 불교와의 인연으로 천태종 삼광사 신도들로 구성된 이들은 아예 노란색 티셔츠를 단체로 입고 '미얀마 이겨라'를 외치며 적극적인 응원을 펼친다.

조만간 환영행사를 마련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만찬과 선물을 듬뿍 안겨줄 예정이다. 몽골 서포터스도 선수들을 롯데호텔로 초청해 만찬과 여흥을 마련, 한국인의 정을 듬뿍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사상 첫 출전한 북한도 자체 응원단이 함께 왔지만 서포터스(아리랑 응원단)가 조직돼 측면에서 응원해 주고 있다.

이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고무된 북측 언론이 직접 방문, 응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이들의 활약상을 취재하기도 했다.

서포터스의 열성에 대해 각국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캔두왕축 부탄 수상은 서포터스의 열성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이란의 모센 메알리자데 제1부통령도 "응원해준 서포터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워 했다 .

서포터스는 이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응원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스포츠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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