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효행상 본상 의성 이강순양

입력 2002-10-08 15:04:00

"열심히 살겠습니다좭.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 경원대 총장)이 주최한 제4회 심청효행상 최종심사에서 본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강순(14.의성단밀중 2년)양은소감 한 마디도 부끄러워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지만 모두 2, 3급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거택 보호를 받고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인 남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이양의 환경은 어른들조차견디기 쉽잖은 형편. 어릴 때는 마을 사람들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꾸렸으나 초등학교 입학 이후로는 이마저 뜸해져 국가 보조금만으로 생계를이어가고 있다.

이양의 집은 아직도 연탄을 때는 재래식 아궁이, 흙바닥 부엌이다. 열네살의 어린 나이지만 여기서 혼자 집안 살림을 한다. 생활비를 아껴 낡은 집을 수리하는 것도 이양의 몫이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어머니가 책이나 숙제를 찢어버리기도 하지만 찡그리지 않고 함께 시장, 목욕탕 나들이를 나서는 모습은 주위 어른들조차 감탄하는 지경.

신금자 단밀중 교감은 "고민이 많은 사춘기 여학생답지 않게 처지를 비관하지 않으며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한다좭며 "성적도 우수해 다른학생의 귀감이 되고 있다좭고 했다.가천문화재단은 이양에게 장학금과 상패, 가족 무료종합검진, 입시 혜택 등의 특전을 준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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