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라 보엠'-빈 가슴 채울 가을밤 아리아

입력 2002-10-08 14:27:00

'그대의 조그만 손이 왜 이다지도 차가운가, 내가 따뜻하게 녹여주리다'(그대의 찬손). '네 제 이름은 미미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미미라고 부릅니다만 진짜 이름은 루치아 입니다'(내 이름은 미미).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아리아가 들어있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이 23~25일 오후 7시30분 대구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대구시립오페라단의 제20회 정기공연작으로 1995년에도 공연했으며 웬만한 오페라단은 한, 두번쯤은 무대에 올렸던 작품이다.

원작은 4막이지만 3막(1시간 50분)으로 공연되는 이번 작품에는 연출 김완준(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 협력연출 유홍식(재 이탈리아 연출가), 지휘 박탕 조르다니아(대구시향 상임지휘자)이며 대구시향,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립극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미미(소프라노)역에 이화영 이정아 이수경, 로돌포(테너)역에 손정희 최덕술 이응진, 무제타(소프라노)역에 최윤희 조애경 주선영, 마르첼로(바리톤) 김태진 조정래 김상충씨 등이 맡고 주역은 트리플 캐스팅이다. 콜리네(베이스) 임용석 홍순포, 쇼나르(바리톤) 이다니엘 왕의창, 베노아·알친도르(베이스) 김건우 김형수, 파피뇰(테너) 김진 신상하씨 등이 출연한다.

줄거리는 프랑스의 시인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에서 따온 것으로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인 아이다, 카르멘과 함께 제목의 이니셜을 따 오페라의 ABC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아름답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시인 로돌포는 수놓는 병든 처녀 미미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너무 가난해 미미를 죽게 하고 로돌포와 같은 다락방에 거처하는 화가 마르첼로는 점원인 무제타와 사랑싸움을 벌이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원작의 제목처럼 보헤미안의 슬픔과 기쁨이 잘 표현된 특징이 있으며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외에도 무제타의 왈츠로 잘 알려진 '내가 혼자 거리를 걸어가면', '미미의 이별의 노래' '외투의 노래' 등 유명한 아리아가 포함돼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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