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제선공정과 쇳물로 강철을 만드는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쇠똥' '쇠찌꺼기'로 불리던 철강 폐기물 슬래그(slag·구멍뚫린 돌)가 건설경기 활황세를 타고 귀중품으로 변모했다.
슬래그는 모래가루 형태로 된 수재(水材)와 덩어리 형태의 괴재(塊材)로 나누어 지는데, 수재는 시멘트와 비료원료로 전량 재활용되지만 괴재는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어 매립용이나 성토용 등으로 임시방편으로 사용해 왔다.
따라서 포스코나 INI스틸 등 대형 철강사들은 괴재 슬래그의 경우 운반비를 대주면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수십㎞ 떨어진 곳까지 공짜로 실어다 주기도 했다.
하지만 신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도로성토용·항만케이슨 속채움용 등 용도가 확대된데다 건설경기 활황으로 시멘트 수요까지 늘면서 올들어서는 슬래그 품귀현상까지 빚어진 것.
월평균 33만t의 고로 슬래그와 15만t의 제강 슬래그가 나오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슬래그를 확보하려는 시멘트·골재 등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진을 치고 있고 월3만t의 INI스틸이나 1만t의 동국제강 등 전기로 업체들도 슬래그 처리부담을 크게 덜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슬래그와 제강슬래그를 섞어 사용하는 토목용이나 항만공사용 등 슬래그가 폐기물에서 고부가 재활용 자재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전원주택 마당이나 외곽지 대형 식당의 주차장, 아파트 단지나 폐교 운동장 등지의 바닥재로 슬래그를 까는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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