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새우잠...겨울나기 막막"김천 침수 511채

입력 2002-10-08 00:00:00

"코앞에 닥친 엄동설한을 어떻게 보낼까 막막할 뿐입니다".올 여름 덮친 태풍 루사로 집이 떠 내려 가는 등 회복할 수 없는 막대한 침수 피해를 입은 김천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이번 겨울을 차가운 컨테이너 집에서 보내야 할 평편이어서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김천에서는 태풍 루사때 부서지거나 침수되어 신축 또는 수리할 가옥이 모두 511채에 이르나 8일 현재까지 신축중인 집은 전체의 21%에 불과한 105채에 머물고 있다.

집이 완전히 부서진 피해 주민들은 물론 반파나 침수피해 주민들도 모두 이번 기회에 헐고 튼튼한 새집을 짓기를 바라나 정부 보조금과 융자금이 신축자금에 턱없이 부족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김천시가 집을 새로 지을 때 지원해 주는 순수한 정부 보조금은 동당 1천296만원에 불과하고 1천944만원은 융자해 주는 혜택을 주지만 수해민들로서는 결국 빚만 지게 될입장이다. 또 실제 보조금과 융자금을 포함한 3천240만원으로는 피해 주민들이 바라는 집을 짓지 못해 수해가옥 신축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수해민들이 많다는 것.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현재 신축을 위해 행정절차를 추진중인 수해 가옥들도 많지만 대부분 수해 가옥들은 땅정리 및 소유권 문제와 측량 문제 등으로 집짓기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연내에 수해가옥 400동을 착공 목표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이번 겨울동안 완공하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의 당초 계획대로 목표를 이뤄내도 미착공 주택 111동을 비롯, 상당수 수해민들을 올 겨울을 내 집없이 친척이나 이웃 집에서의 더부살이와 깡통집(컨테이너 주택) 신세를 면치 못할 입장이다.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