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후보단일화 추진세력들과 노무현 후보측과의 갈등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한동 전 총리가 7일 대선출마선언을함에 따라 '4자연대' 혹은 '5자연대' 가능성이 다시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 이한동 전 총리,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합치는 구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당장 노 후보측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만나 신당창당과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선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를 "또 하나의 경선불복이자 해당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노 후보측은 8일 오전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후단협'의 활동을 해당행위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징계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4자 혹은 5자연대는 노 후보를 제외한 정 의원과 이 전 총리, 박 대표, 자민련 김 총재 등과 민주당내 반노·비노세력들이 참여하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들이 모두 가세해서 후보단일화를 만들어내고 현역의원이 40~50명선에 이르는 구도를 만들어낸다면 대선정국은 격변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내 후단협측 인사들과 만날 의사를 밝히는 등 연대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표자모임에 참여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재 높은 여론지지도를 바탕으로 3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마당에 '5자연대'의 한 사람으로 참여할경우 모양새를 구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정 의원측은 그래서 오는 16일로 예정된 발기인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는 등 창당수순을 진행하면서 5자연대추진 움직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정 의원의 신당에는 거리를 두는 등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박 대표는 "국민들이 새로운 것을 찾고 있지만 분명하게 이거다하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새롭게 시작된 논의인만큼 제의가 오면 만나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박 대표는 (국익우선 등의)"신당에 대한 원칙을 밝혀온만큼 원칙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정인에 반대하기 위한 식의 이합집산이돼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정몽준 신당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강신옥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박 대표는 "그 분이 사과하겠다는(김재규 의인화 등 관련) 말이있으나 그동안 자기 소신대로 한 행동이었고 역사관과 정치관이 다 다르다"며 '달라질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박 대표는 이한동 전 총리에 대해서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자민련 김 총재는 7일 "지금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때가되면 말하겠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후단협측과 만나 신당창당에 대해 입장을 같이한 것에서 한 발 물러섰다. 복잡한 당내 사정을 감안한 포석이다.
즉 당내에서 충분한 사전정지작업 없이 5자연대에 가담할 경우 친한나라당 성향을 보이고 있는 상당수 의원들이 곧바로 이탈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이완구 의원 등 14명의 의원 중 절반정도가 한나라당행을 공언하고 있다.
○…이한동 전 총리는 7일 대선출마선언식에서 "통합신당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적극 협조·참여하고, 새로운 후보 선출절차가 진행되면 정몽준·노무현 후보 등 어떤 후보와도 경선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을 추진하는 어떤 세력과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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