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8월 228명의 목숨을 앗아간 괌 대한항공(KAL)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UNTSB)의 기존 조사 결과를 뒤집을수도 있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뉴질랜드 항공당국은 해상으로 추락할뻔 했던 에어뉴질랜드 소속 보잉 767 항공기를 조사한 결과 착륙장치의 결함을 발견, 이것이 괌 추락KAL기를 비롯한 전세계항공기 사건 40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결론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UNTSB가 뉴질랜드 항공당국의 주장을 수용할 경우 그동안 괌 추락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붙인 UNTSB 조사 결과 등을바탕으로 KAL측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기존의 재판이 번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됐다.
서울지법은 지난 해 7월 괌 희생자 정모(여)씨 유족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는 피고들에게 6억9천여만원을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고기 기장이 활주로가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 강하 고도 경고음이 나온 뒤에도 계속 하강하면서 접근포기 등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부기장 등도 즉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조종사 과실 쪽으로 판시했다.
뉴질랜드 항공당국이 KAL 추락기 사고 원인을 유추할 수 있었던 것은 에어뉴질랜드 항공기가 지난 2000년 7월 공항 착륙 직전 사모아 바다로 추락할 뻔한 사고에 대한 원인을 최근 규명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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