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 정부질문 양당전략

입력 2002-10-07 14:35:00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속개될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정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선을 겨냥, 각 쟁점마다 한나라, 민주 양당이 한치 양보없는 공세로 정면충돌을 예고, 초반부터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 뒷거래의혹'과 '병풍조작설'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나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9대 의혹'을 재론, 이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태세다.

◇한나라당=서청원 대표는 7일 "국감이 끝난 만큼 모든 사안에 대해 고발할 것은 고발하고, 국정조사를 할 것은 국조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총공세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정부질문자로 최고위원 4명이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박희태.강창희.하순봉.김정숙 최고위원이 4개 분야별로 현 정권과 민주당의 도덕성을 심판하겠다는 기세다. 여타 질문자도 당내 강경론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재오.엄호성.김문수.이주영.이한구 의원 등이 '대북 밀거래설' '김대업 테이프 조작' '공적자금 국조무산' 등을 집중 성토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또다른 의혹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지역출신 의원으로는 이인기(통일.외교.안보 분야).안택수(경제).박시균(사회.문화) 의원이 나선다.

◇민주당=공세의 타깃을 이회창 후보에게 집중시키고 있다. 그간 일부 제기됐거나 새로운 사실들을 모아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질문자도 그동안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을 수차례 제기한 신기남.추미애 최고위원과 박병윤.송석찬 의원이 포함돼 있다.

한화갑 대표는 최근 원내대책 회의 및 9대의혹특위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의혹 뿐만 아니라 공적자금과 관련된 모 회사가 이후보의 호화빌라와도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대정부 질문에서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한 대표가 직접 나서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을 추궁할 예정이다.이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이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 부천 범박동 재개발 사업과 이 후보와의 '연계설' 등을 폭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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