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사건 줄줄이 해결 경주 더이상 범죄없다

입력 2002-10-05 14:19:00

"경주를 피하라".

경주경찰서가 올들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은행 현금수송차량 탈취사건 등 미궁에 빠질 뻔했던 대형 강력사건의 범인들을 줄줄이 검거하면서 충격을 받은 범죄집단에서 경주 기피설이 나돌 만하다는 이야기다.사실 경주에서는 지난 3월1일 부녀자 납치 강도강간 사건을 마지막으로 단 1건도 강력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도 범죄조직단들이 "경주는 완전 범죄가 없다" "경주를 피하라"는 명령(?)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는등 고무된 표정.관광지 경주는 사통오달로 전국에서 모여든 크고 작은 여행성 범죄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광지 이미지를 먹칠하곤 했다.또 최근 1, 2년사이 여권전문절도단, 은행 현금수송차량 날치기, 여교사 납치, 부녀자납치 강간 등 대형사건들이 연거푸 터져 경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경주경찰서는 알리바이를 완벽하게 조작한 은행털이 일당을 끈질긴 추적으로 검거한 데 이어 전국 경찰을 긴장시킨 대형 사건들을 모두 해결해 경주는 최근 7개월동안 범죄집단들이 얼씬도 못하는 무풍지대가 됐다.경주경찰서 권두섭 수사과장은 "사건을 여러건 해결하다 보니 수사기법 등 능력이 크게 향상된 데다 직원 모두가 자신에 차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소탕한 여교사 납치, 강도강간범들은 지난해 12월8일 통영을 시발점으로 김해, 광양, 남원, 대전, 강릉, 구미, 사천등 전국을 무대로 20여회에 걸쳐 전문직 여성을 연쇄적으로 납치, 강도강간을 일삼아온 가정파괴범이다.이미 경남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해 경남지방경찰청이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6개월간 경찰력을 총동원했으나 해결치 못했던 것을 경주서가 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8일 오후5시35분에 발생한 경주시 동부동 소재 조흥은행 사거리 신호대에서 발생한 은행돈 3천100만원 탈취사건 역시 사건발생 20여일만에 일망타진 됐다.이들은 여죄 추궁에서 부산, 울산등 전국 금융가를 무대로 지금까지 10회에 걸쳐 8억1천716만원 상당을 강·절취한사실을 밝혀냈다.

조흥은행 경주지점 은행돈 탈취사건 경우 경찰청장과 경북지방경찰청장이 일선 수사관에게 직접전화를 걸어 수사를 지휘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경주경찰서가 개가를 올린 사건중 여권전문절도단 경우 전국을 무대로 총 29회에 걸쳐 여권 403매, 현금 300여만원, 노트북 등 시가 2천만원 상당을 절취해 중국조직책에 팔아 넘긴 국제범죄조직단이다.

또한 천북 새마을금고 현금탈취사건, 충효동 부녀자납치 강도강간 등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해결된 샘이다. 황운모 경주경찰서장은 "교도소 수감자들이 경주를 피하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충실할 때 범죄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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