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는 4일 재경위의 산업은행에 대한 국감장에 출석, "(2000년 6월 산은의 4천억원 대출은)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이는 당시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강력한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를 이근영 금감원장(대출 당시 산은총재)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과 이 문제(대출)를 논의했나.
▲지난 6월 서해교전 후 북한이 새로운 무기와 화력을 보강해 우리 함정을 공격했다는 보도를 읽었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만약 우리의 (대북)지원자금에 의해 공격당하는 사례가 일어났다면 하는 생각에 내 고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리가 준 돈이 북한에 넘어갔다는 말인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다만 당시에 실제로 현대로부터 많은 현찰이 (북으로)넘어가고 있는데, 현대의 자금대출이 무질서하다는 것을 걱정했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을 만났나.
▲이 문제로 회의를 한 것이 아니라 경제현안회의였다. 회의 말미에 말씀을 드렸다. 김충식 사장의 '우리가 그 돈을 쓰지 않았다, 우리는 그 돈을 만져본 적이 없다. 정부가 쓴 돈이니 정부가 갚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 수석과 국정원 3차장은 무엇이라고 했나.
▲이 수석은 '알았다.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김 차장도 '알았다. 우리가 조치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산은의)박상배 부총재는 (대출건을)보고했다는데.
▲취임 직후 정철조 부총재로부터 4천억원 대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당시 고민을 하다 이근영 금융감독원장을 찾아가 "정상적인 건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금감원장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상부의 강력한 지시가 있어서 자기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금감원장에게 지시를 한 사람이 누구인가.
▲청와대 한 실장(당시 한광옥 비서실장)이 전화 했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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