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탈춤공연 찾아가는 축제 큰 호응

입력 2002-10-04 15:26:00

"이렇게 흥겨울 수가…". 병원복도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춤사위와 잦아넘는 타악기 장단에 노인환자들은 오랜만에 병고를 잊은채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추진위원회가 2일 이번 축제에 참가한 스리랑카 탈춤공연단을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의 도립노인병원에 보내 '찾아가는 축제한마당'을 펼친 것.

찾아가는 축제한마당은 병마와 생업 등 형편상 축제장을 찾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병원과 장애인보호시설, 시장주변 거리에서 3일간 펼쳐보이는 즉석공연이다. 또 안동시 전역을 축제장화 함으로써 축제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어디서나 관람객과 주민, 연희자 모두가 함께 아우를 수 있게 하는 대동의 장이기도 하다.

연희자는 이번 축제에 참가한 7개국 외국 공연단 전체. 이들은 추진위원회의 취지에 공감해 예정에 없던 계획을 흔쾌히 받아들여 열정적인 공연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의 호응도 커서 2일과 3일 안동문화의거리와 옥야시장 등 재래시장 주변 거리공연때는 연도에 입추의 여지 없는 인파로 소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거리 공연이 너무 흥겨워 연희자들을 따라 속옷이 흠뻑 젖도록 춤을 췄다"는 옥야시장 상인 김선일(35)씨는 "탈춤축제가 이제 제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이제까지 축제공간과 공연일정 등이 공급자 위주로 획일화돼 축제의 주인인 주민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찾아가는 축제한마당 을 통해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