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30 마무리 전략

입력 2002-10-04 14:21:00

대입 수능시험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쯤 고3 교실은 긴장감이 고조되기 보다 오히려 안정감을 잃고 어수선해지기 시작한다. 지난달 3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모의고사에서 재학생 성적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된 이후 고3 교실은 더욱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그러나 남은 한 달은 수능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 시기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정신력을 강조하며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라고 말한다. 수험생들도 조급한 마음에 잠을 줄여가며 무작정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여보려고 한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고 상쾌한 상태가 아니면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없다.

지금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한 때다. 몸이 피로하지 않게 하면서 깨어있는 시간에 몰두해서 공부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흔히 4당5락이라고 말하지만 이보다 잘못된 입시 격언은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오히려 4락5당이라고 말한다. 4시간 자면 떨어지고5시간 이상 자면 합격한다는 말이다.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영역별 주안점과 전반적인 마무리 대책을 짚어본다.

◇언어 영역

언어 영역은 언어적인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생소한 지문이라도 적당한 속도로 읽어내고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독해력이고득점의 관건이 된다는 말이다. 기초가 약한 학생은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지 말고 한 권을 선택해 끝까지 독파함으로써 언어영역 전반에 걸친출제경향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본적인 원리들을 이해해야 한다.

지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면서도 독해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을 때 문단 단위로 중요 어구에 밑줄이나 동그라미를 쳐 둔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풀다가 지문을 다시 볼 때 표시해 둔 어구들이 눈에 잘 들어와 글의 내용을 더 잘 상기할 수 있게 되고, 지문을 여러 차례 읽는 수고를 덜게 된다.

시간 부족을 느끼는 학생들은 한 회 분량의 문제를 정한 시간 안에 다 풀어보는 방법으로 속도 조절 훈련을 하면 좋을 것이다.

◇수리탐 구Ⅰ영역

올해 수능시험에서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과목이다. 너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의 변별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수험생은 일단 만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단원도 소홀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반면 중.하위권 수험생은 상위권과 점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최대의 승부처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바탕에서 쉬운 문제집을 골라 응용력을 배양해야 한다. 또한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풀어보는 끈기와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수리탐구Ⅱ영역

▲사회탐구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개념을 파악하고 기출문제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탐구문제의 인식능력, 탐구의 설계 및 수행능력, 자료의 분석 및 해석 능력, 결론 도출 및 평가능력, 가치판단과 의사결정 능력 등에 주안점을 두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철저히 파악하고, 지형도와 그래프 및 각종 통계 등의 자료를 분석해 보아야 한다. 모든 단원을 균형 있게 공부하며 전체적인 관점에서 지식의 체계와 흐름을 확인해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현실 생활과 관련지은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될 것이므로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과학탐구

우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공통과학 교과서를 보면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고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다시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면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 보면 효과적이다.

또한 문제를 많이 접하되 원리와 기본 개념이 활용되는 사례와 접근 방식에 충실해야 한다. 실험과정과 도표 등을 해석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되는 법칙들도 제대로 이해해 두어야 한다. 원리나 법칙의 경우에는 일상생활과 관련해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물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수식화된 법칙은 이 수식으로 정확한 결과 수치까지 산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과정들을 잘 숙지해야 하는데 실험 결과로 제시되는 표나 그래프를 통해 특정한 원리나 법칙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어 영역

듣기, 말하기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생활영어 표현을 각 범주별로 묶어서 다시 한 번 정리하여야 한다. 녹음 테이프를수동적으로 듣지 말고 자신이 내용을 직접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들으면서 되뇌어 말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어 학습은 경험학습이다.문장을 경험한 만큼 점수로 연결된다. 날마다 새로운 지문을 몇 개씩 꾸준히 풀어야 감각이 유지된다. 지문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사전을 찾지 말고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