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2일 한나라당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밝히는 등 창당을 앞두고 세규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풍 진화에 골몰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호재를 만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먼저 올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 영입설을 밝혔다.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접촉했다기보다는 이심전심이란 표현을 썼으면 좋겠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두고 봐라. 멀지 않은 장래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구체적으로 가능성은 아주 충분하다"며 영입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경남지역의 한 중진 의원을 직접 만나 신당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정 의원에 대한 여론 지지도 추이와 대선 승리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정 의원측은 17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의 중진의원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ㄱ,ㅇ 의원 등은 정 의원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부인했다.이들 외에도 중부권의 또다른 ㄱ,ㅇ 의원 등도 정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의원측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의 연대에도 적잖은 기대감을 갖고 강신옥 전 의원을 통해 접촉에 나섰으나 박 대표와 직접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정몽준 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의 한나라당 의원 영입발언이 "내부 분열을 조장하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면서 공격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전 선거전략회의를 갖고 "새정치니 정치혁명이니 들먹여온 정 의원이 의원빼가기부터 기도하겠다니 역시 DJ의 양아들답다"고 비난하고 "내분조장 발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장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김영일 사무총장도 "대선가도에 무임승차한 정 의원은 한마디로 불안 덩어리 그 자체"라며 '정몽준 8 불안'을 거론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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