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탈춤공연 예고도 없이 취소

입력 2002-10-03 00:00:00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주최측이 예고도 없이 하회탈춤공연을 취소하자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망쳤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2일 포항 모 초교 교사들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부터 하회마을 하회별신굿 탈놀이 전수관에서 하회탈춤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주최측은 한마디 안내도 없이 공연을 취소하고 느닷없이 미국팀 공연으로 교체했다는 것.

때문에 이날 학교에서 하회탈춤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은 초교생 300여명은 교재를 들고 공연을 기다렸지만 애쓴 보람도 없이 무산돼 버렸다.

이날 공연 취소사태는 당초 농협 주부탈춤팀이 공연하기로 예정됐으나 주최측이 공연팀에게 날짜와 시간을 잘못 통보해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정모(43)씨 등 교사와 학부형들은 "하회탈춤을 소재로 준비한 체험학습이 주최측의 무성의한 행사 진행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며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는데 아동들의 가슴에 멍만 들이고 체험학습을 망치고 말았다"고 분개했다.

하회별신굿보존회 임형규(53) 회장은 "농협 주부탈춤팀 공연이 펑크나 새마을부녀회 탈춤팀을 긴급히 섭외해 당초 예정보다 40여분 늦게 공연을 시작했다"며 "차질을 빚은 체험학습 학생들에게는 입장료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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