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출판재벌이자 자선사업가인 월터 애넌버그(94)가 1일 폐렴합병증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자택에서 타계했다.
1908년 밀워키에서 태어난 애넌버그는 42년 아버지로부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을 물려받은 뒤 TV 가이드와 세븐틴 등 잡지를 창간한데 이어 트라이앵글출판을 설립, 신문.방송.잡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총재산은 40억달러로 2002년 미국 39번째 갑부에 선정됐다.
열렬한 공화당 후원자였던 애넌버그는 닉슨 행정부 시절 영국 대사를 지냈으며,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을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에 자주 초대했다.
애넌버그는 70년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 매각을 시작으로 88년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에게 TV 가이드를 포함해 나머지 트라이앵글출판 사업을 매각, 본격적인 자선사업가로 나섰다.
애넌버그는 91년 고흐, 세잔, 르누아르, 마네, 마티스, 고갱, 드가, 피카소 등 10억달러 상당의 인상파 및 초기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부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애넌버그는 남가주대학(USC)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언론학부와 병원 등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심각성에 충격을 받은 애넌버그는 93년 공공교육 개혁을 위해 5억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그는 "교육이 이러한 비극에 가장 유익하고 효과적인 접근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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