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혁명' 펴낸 농민 최태수씨 건의서 묶어

입력 2002-10-03 00:00:00

"자연섭리에 순응하고 자연과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큰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별난 사람이란 주위 눈총을 받으면서도 도덕성 회복운동을 펼치며 최근 사비 1천만원을 들여 '조용한 혁명'이란 책까지 낸 농민 최태수(70.군위군 군위읍 사직리)씨.

대학에서 토목과를 전공한 뒤 서울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다 그만두고 20여년전 낙향한 최씨는 부인과 과수농사를 지으며 '도덕성 회복을 위한 연구'에만 매달리고 있다.

최씨가 도덕성 회복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 복무시절의 경험때문. 군 형무소가 있던 부대에서 육군 중위로 복무하면서 복역을 마친 사병들에 대한 교화활동을 펴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것.

"모두가 욕심을 버리면 만사가 편하다는 진리를 쉽게 깨우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사회인들이 모두 올바르게 되면 우리 후손들은 더욱 좋은 세상에서 살지 않겠습니까".

최씨가 이번에 펴낸 책도 지난 90년대 초부터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 국회의원과 정부.검찰.감사원 등에 도덕성 회복과 관련해 보낸 수천건의 건의서를 묶은 것. 최씨는 "책 발간비용보다 발송비가 만만찮아 정부와 기관단체.국회.대학도서실 등에만 보냈다"며 "우리사회의 도덕성 회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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