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김대업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신문보도는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검찰이 공식발표한게 아니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검찰의 결론은 김대업씨의 녹음테이프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을때 이미 감지할 수 있었다. 또 최근 한나라당이 김씨의 테이프 조작에 거액의 금품을 받고 가담했다는 인물과 접촉해 모종의 확인절차에 들어갔다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병풍'은 의외로 다른 사건으로 확대될 공산이 짙다.
검찰이 김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건 '테이프 조작'이외에도 병적기록표 위.변조 및 병풍은폐대책회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무려 130여명의 관련자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그들의 계좌추적까지 벌여도 혐의점을 찾지못한 것도 그 배경이라고 했다. 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결국 지난 2개월동안 당사자인 이회창 후보의 가족들은 물론 정치권 더 나아가 전국민들이 '김대업의 한마디'에 농락당한 셈이 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닌가.
따라서 검찰은 우선 하루빨리 두달동안의 수사결론을 발표하고 그에 상응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이미 한나라당에선 김씨의 테이프 조작에 가담했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확인작업을 하면서 당초 주장한대로 '정치공작'이라며 그 라인선상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출국금지 등 신병확보를 검찰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김대업씨의 경우는 자살 등 의문사까지 우려, 신변보호까지 요청해놓고 있다.
이는 뭘 의미하는가. 결국 이번 병풍을 일으킨건 김대업씨 단독행동이 아니라 그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온게 사실로 드러났다고 확신하는 것이 아닌가. 사정이 이런만큼 검찰이 김대업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그의 배후에 대한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과연 그의 단독행동인지 아니면 그뒤에 정치권과의 커넥션이 있었는지는 지금까지의 정치공방전에서도 어느정도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검찰수사로 그걸 확인해주는게 '대선전'을 앞두고 정치권이 '대리전'까지 치른데 대한 판가름을 내는 뜻도 있는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병풍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고 허위에 의한 '정치공작'이 통할 수 없다는걸 검찰이 보여줄 유일한 기회임을 직시하고 '뒤탈'이 없는 깨끗한 마무리를 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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