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 사업성 검토와 사후 관리 등을 도외시한 채 사업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어 민선단체장 치적 알리기에 행정이 이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동구청은 올 초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금강동 일대 7만여㎡의 안심습지를 생태원으로 조성, 인근 금호강 자연생태공원 등과 연계한 생태, 문화 학습장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상수도보호구역인 안심습지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불법 어로행위와 쓰레기 투기행위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희귀 동식물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안심습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동구청은 대구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산에서 대구로 편입된 안심습지의 경우 경산시 지정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단속 권한이 경산시에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게다가 안심습지 생태원 조성사업은 동구청 고유 사업이 아니라 대구시가 지난 2000년 10월부터 추진해 오다 지난 3월 국비 확보 차원에서 대구시가 동구청을 통해 국비 지원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동구청 사업이 되었다는 것.
대구시가 최근 재정 부족 등을 이유로 안심습지 생태원 조성사업을 보류함에 따라 동구청은 사업 추진 가능성보다 사업 계획 알리기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동구청은 9억2천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5월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산동 미대.내동마을을 정보화시범마을로 조성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정보화시범마을은 정보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된 사업.
하지만 정보화시범마을을 조성 한 뒤 체계적 관리를 하지 않아 지난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농산물전자상거래 실적이 지난달 26일까지 20건, 84만6천원에 불과해 정보화시범마을 조성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동구청은 지난 6월 말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 아양교 통천사 주변에 2천360여평 규모의 히딩크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반대 여론과 예산 부족 등으로 공원 조성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바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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