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지 늙는 것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경륜이 그만큼 쌓인다는 것 아닐까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청소년 선도 활동을 펼치며 젊은이 못지 않은 왕성함을 유지하고 있는 김헌순(75.달서구 성당2동) 할아버지.
김 할버지는 달서구 성당동 신달서 경로당을 인성 교육장으로 삼아 청소년들에게 '효'를 가르치며 잊혀져가는 전통적 가치관과 윤리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손자들 재롱이 발길을 붙잡기도 하지만 매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경로당을 찾아 수업을 마치고 들이닥칠 학생들 가르칠 준비에 여념없는 김 할아버지는 이순간부터 예절과 한문교육을 가르치는 훈장선생님으로 돌아간다.
지난 94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인성교육장을 다녀간 학생만도 360명, 따분해 하던 학생들도 5개월만 지나면 언행부터 달라진다.
먼저 인사하기, 부모님 마음 편안하게 해드리기, 거짓말 안하기, 쓰레기 안버리기 등 10가지 실천덕목은 교육받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체크해야하는 평가표. 말보다는 실천을 중요하다는 김 할아버지 교육지론이기도 하다.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 쓰레기를 버리거나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볼 때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무작정 꾸짖기보다는 친손자를 대하듯 따뜻한 훈계로 잘못된 행동임을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김 할아버지는 "늙었다고 자식들 부양이나 보호연금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삶의 경륜을 사회에 배풀며 노인 스스로 노인들의 위상을 지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3년까지 교단에 섰던 김 할아버지는 청소년 선도 공로로 2일 오전 대구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 초청돼 주제발표를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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