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1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시중에 나도는 소문을 인용해 정주영 회장이 지난 대선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소문을 제기하자 "생방송에서 당신 요즘도 마누라 때리느냐고 물으면 저 사람이 마누라 때리는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여러차례 공평하지 못한 질문이라며 반박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DJ양자론'에 대해서도 "저희 집안은 형제가 많기 때문에 양자가 필요 없다. 한나라당 책임자들은 아들들이 몸이 약해서 필요할지 모르지만…"이라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시중에 정 의원의 답변 태도와 관련한 '허무 개그'가 퍼져 있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지적하자 "KBS 토론에서 그 말을 해주어 처음 들었는데, 나쁜 얘기만 골라서 단정적으로 하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별로 망설이지 않고 "이들이 만나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도 동문서답식의 '정몽준 화법'이 몇차례 나타나기도 했다'정치개혁의 기치와는 무관한 참모들이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고 묻자 "대통령이 되면 아침식사도 국회의 여야 지도자와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데 이어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에서 제휴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우리나라에서 진보와 보수는 국민을 편가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미리 진보니, 보수니 가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벌2세가 아니었으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을 15년째 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을 그만 두더라도 국회의원을 절대로 욕하지 않겠다"며 엉뚱한 답변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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