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사진 찍으세요!"
사진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류정선(41) 경산침례교회 협동목사가 2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환(053-255-9355)에서 사진 전시회를 연다. 주제는 '만남 그후 20년의 초상'으로, 20년전 류 목사와 함께 신학교(대전 침례신학대)에 입학했던 동기생들을 찍은 것이다.
그는 계명대 사진디자인 대학원 졸업에 맞춰 전국을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교회에서 사목하는 동기생 20명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농촌교회·개척교회에서 사목하는 동기생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즐겁게 생활하는 것을 보고 적잖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의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제자신과 교회의 현재와 나아갈 길을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그의 사진에는 강대상 앞에 서있는 목사, 목사 사택에 앉아있는 목사, 교회 앞에 서 있는 목사 등이 담겨있다. 그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차분해 보인다. 그들이 카메라 앞에서 담담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그들의 신앙, 생활자세 등을 자연스레 볼 수 있는 것 같아 재미있다.지극히 개인적인 주제에서 출발했는데도 '하나님과 교회, 인간'이라는 큰 주제를 표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영상문화시대에 사진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담아내고 그 창조하신 세계와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그는 교회 교육시간에 성서와 신앙과 관련된 얘기가 나올 때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면 신자들이 훨씬 좋아하고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82년 대학입학때부터 취미로 사진기를 잡았다는 그는 "신앙과 연관된 주제가 아니면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류 목사는 시집 2권을 낸 시인이고 교회출판계에서 일을 하는 등 문화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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