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학생이다. 지금껏 과외를 한번도 받은적이 없었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복습만 철저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일주일 전부터 수학과외를 시작하게 됐다.
수학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시험기간까지 진도가 다 나가기 어렵다며 "이 부분은 학원에서 다 배웠을테니깐 넘어간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학교수업에 의지하는 터라 선생님께 "학원을 다니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설명을 해달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짜증섞인 목소리로 "학원 안가거나 과외 안해서 이 문제 모르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다.
그러자 나를 포함해 3, 4명 정도가 손을 들었다. 선생님은 "고작 3, 4명 때문에 설명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그냥 넘어갔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에도 과학시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른 학교, 다른 교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겉으로는 사교육을 축소시키고 공교육을 확대시키겠다 하고선 실제로는 사교육에 기대있는 학교에 실망했다. 왠지 학교교육이 이중성을 띠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했다.과외를 하지 않고도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체제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
이강민(경주시 강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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