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영남대가 KTF와 협력, PDA(개인휴대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모바일 캠퍼스를 국내 최초로 본격 운영하면서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 3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100여명 규모의 모바일 캠퍼스를 도입했지만 수만명의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모바일 캠퍼스 운영은 영남대가 처음이다.
더욱이 이미 대학교와 고교 등에서 PDA를 활용한 모바일 캠퍼스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도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가 이뤄질 뿐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영남대는 세계 최초로 멀티미디어 모바일 캠퍼스를 구현한 셈이다.
영남대를 이어 경산대, 대구대, 계명문화대, 숙명여대 등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모바일 캠퍼스 도입을 위한 계약을 KTF 또는 SKT와 체결했고, 경북대도 조만간 제휴업체를 선정해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각 대학들이 정보화를 통한 학사운영의 효율화와 수준 높은 교육환경 제공 등을 목적으로 앞다퉈 모바일 캠퍼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KTF와 SKT 등 이동통신업체들 역시 포화상태에 이른 휴대폰 시장을 뒤이을 차세대 시장개척 전략으로 모바일 캠퍼스 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2, 3년 안에 모바일 캠퍼스는 한국대학의 일반적 모습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캠퍼스는 대학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이번 가을 달라진 영남대 신입생 김영남군의 캠퍼스 생활을 살펴보자.
김군은 PDA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모듈을 이용해 친구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들은 뒤 다시 학과사무실로 연락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
그런데 김군이 사용한 휴대전화는 모두 공짜다.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사용된 유.무선통합교환기 '인포모바일(KTF.삼성전자 공동개발)'이 학교내에서 사용되는 휴대전화를 마치 구내전화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외부로 또는 외부에서 학교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도 KTF의 일반요금보다 30~40% 할인된 특별요금을 적용받는다. 모바일 캠퍼스의 경우 '앤존서비스'라는 특별요금체계가 적용되는 덕분이다.
그러나 모바일 캠퍼스의 진수는 공짜전화나 할인된 요금이 아니다. 무선 인터넷 접속기능을 가진 PDA를 활용, '모바일 캠퍼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데스크톱PC에서나 볼 수 있는 학교 홈페이지가 떠오른다. 게시판, 취업정보, 수강신청, 성적조회, 웹메일 등 PC로 하던 일들을 모두 PDA로 언제 어디서나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직원들은 그룹웨어로 접속해 각종 학교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PDA와 집 또는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PC를 아웃룩익스프레스로 '동기화'시켜 놓으면 데스크톱PC의 각종 자료나 e메일 등을 PDA로 살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개발을 끝내고 시범 테스트 중인 SMS(단문문자서비스)와 ASP 서비스가 추가되면 모바일 캠퍼스 PDA의 기능은 한층 강화된다. 강좌별, 학과별로 그룹화한 SMS 서비스는 휴강, 취직안내 등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간단한 쪽지시험까지 PDA로 치를 수 있다.
ASP 서비스는 PDA의 성능을 거의 컴퓨터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각종 통계SW(소프트웨어) 등을 PDA에 직접 설치할 수는 없지만 PC나 학교서버와 PDA를 '동기화'시킴으로써 PDA로 자료를 입력한뒤 PC 또는 학교서버에서 처리된 결과를 다시 PDA로 받아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Handygo'와 같은 오프라인 서비스는 미리 채널을 설정해 두면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PDA로 신문, 잡지, 논문, 학교정보 등을 마치 인터넷에 접속해 살펴보는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실시간은 아니지만 필요한 정보를 PDA가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두기 때문이다.
서대석 영남대 교수(경영학부)는 "대학생활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멀티미디어 모바일 캠퍼스 실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가 100만원이 넘는 PDA를 신형 휴대폰 가격보다 낮은 자부담 31만5천원(나머지 학교지원금, 할부가능)으로 학생.교직원에게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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