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개구리소년 유골발견 후 부모들이 자녀 단속에 나서는 등 '개구리소년' 신드롬이 일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교시 아이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는가 하면 친구집에 놀러가는 것까지 자제시키는 등 외출을 통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자녀들의 바깥출입을 통제시키는 바람에 아파트단지 등 동네 놀이터가 텅빌 정도이며 어린이집, 학원 등에도 자녀들의 귀가 여부 등을 묻는 맞벌이 부부들의 확인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한 어린이집에 따르면 최근 아이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많아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는 것.
또 대부분 어린이집이 차량으로 아이들을 집까지 태워주고 있지만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일부 부모들은 직접 어린이집까지 와 자녀들을 태워가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주부 이모(37.대구시 달서구 장기동)씨는 "아이에게 수업을 마친 뒤 곧바로 집으로 돌아올 것과 귀가하면 반드시 전화할 것을 당부시켰다"며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해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학원에는 보내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산이나 골목길, 밤길, 인적인 드문 외진 곳을 다니지 말 것을 교육시키는 등 실종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하나(9.대구 종로초교 3년)양은 "선생님이 하교후 곧바로 집에 갈 것과 혼자서 골목길 등지를 다니지 말라고 매일 학생들에게 일러 주신다"며 "개구리소년들을 생각하면 무서워 외출을 않는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 인근인 대구시 달서구 성서 아파트 단지 일부 놀이터에는 사건이후 아이들의 인적이 드물 정도다.
휴대전화 대리점, 액세서리점 등지에도 휴대전화와 인적사항 및 전화번호가 적힌 유아용 목걸이 등을 구입하려는 부모들의 문의와 방문이 늘고 있다. 평상시 아이들의 안전확인은 물론 조난이나 납치 등 실종시에도 휴대전화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것.
최모(38. 달서구 월성동)씨는 "지난 주말 세살난 아이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적은 목걸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위한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대리점들은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이후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젊은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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