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美 이라크전 논란

입력 2002-09-28 15:10:00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이라크 군사공격 움직임을 둘러싸고 정치인.지식인들의 토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연예인들도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인터넷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미국 영화계 인사들중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사람은 배우 바버러 스트라이샌드와 제시카 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톰 크루즈.

배우이자 가수 겸 영화 감독.제작자인 바버러 스트라이샌드는 최근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지도자에게 보낸 강력한 비밀 메모에서 "사담 후세인은 세계무역센터를 폭파하지 않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에게 "수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나가라"고 촉구했다.

한편 영화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 "킹콩" "투씨"등으로 유명한 여배우 제시카 랭(53)도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위헌적이며 비도적적, 불법적인" 것이라고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에 참석중인 랭은 26일 "부시가 선거결과를 도둑질한 이래 우리 모두 고통을 겪고 있다. 미 국내외에서 왜 아무도 그를 뜯어말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부시와 부시 정부를 증오하고 경멸한다. 내가 미국출신이라는 것이 창피하고 치욕스럽다"고 격렬한 반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스필버그 감독과 크루즈는 26일 블록버스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판촉을 위해 함께 방문한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필버그감독은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관한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미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크루즈도 "나는 부시대통령만큼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사담이 자국 국민에 대해 인륜에 반하는 범죄들을 저질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배우, 작가, 음악가, 극작가 등 10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은 지난 주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총리 관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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