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대표팀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첫승을 선물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한국은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축구 A조예선 첫 경기에서 몰디브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치며 4대0으로 승리했다.
스코어로는 완승이지만 수많은 기회에서 4골밖에 연결하지 못한 골결정력과 완급을 조절하는 경기운영의 미숙함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이천수-이동국-최태욱 라인에 최성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일방적 공격을 펼치다 보니 시작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어졌다.
선제골이 터진 것은 전반 6분. 최성국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센터링하자 측면을 내주고 문전으로 파고 든 최태욱이 헤딩슛, 가볍게 몰디브 골문을 열었다.
이른 선제골로 쉽게 열릴 듯했던 몰디브 골문은 의외로 굳건했고 두번째 골은 전반 인저리타임에야 상대 수비의 자책골로 엮어졌다. 박동혁의 센터링이 상대 수비 아사드의 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
한국은 후반 들어 이천수를 빼고 김은중을 투입, 장대 투톱을 가동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가 15분 이동국의 통쾌한 슛이 그물을 흔들어 세 골차로 벌렸고 경기종료 직전 다시 몰디브 수비의 자책골로 네번째 골을 얻었다.
같은 A조 경기(마산종합운동장)에서는 오만이 후반 18분 타코엠 엡랄이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까다로운 상대 말레이시아에 1대0으로 신승, 조 2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B조예선 태국-예멘(마산)전에서는 태국이 3대0으로 완승했고 베트남-UAE(울산 문수축구경기장)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베트남은 골키퍼 엔구엔 테 안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값진 승점을 따내며 '이변'을 연출했고 낙승을 예상했던 UAE는 8강 진출길이 험난하게 됐다.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C조예선 1차전에서 중국은 월등한 개인기와 조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4대0으로 완파했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인도가 방글라데시를 3대0으로 꺾었다.
아시안게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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