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4억달러 극비지원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한나라당은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본격화, 추가 폭로에 나서기로 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도 "대선을 의식한 전형적인 색깔공세"로 규정, 관련 폭로를 했던 의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은 물론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전략회의를 갖고 "현 정권은 대북 비밀 퍼주기의 전모를 고백하라"고 거듭 촉구한 뒤 내주 국감을 통해 추가 폭로에 나서기로 했다. 상당수 정보에 대해 이미 확인작업까지 마친 상황이며 핵심 관련자들에 대해선 인적사항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한 "대북지원설의 진상 규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엄낙용 전 산업은행총재와 김충식 전 현대상선사장은 물론 그 가족들까지 심각한 신변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들에게 위해가 가해진다면 정부에 책임이 있는 만큼 신변보호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라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대북지원 당시 총 여신이 2천600억원이었던 현대상선에 한꺼번에 4천900억원(4억달러)이 지원된 것은 정상이 아니며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을 제쳐둔 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출한 것도 상식밖"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전날 김문수 의원은 "현대상선이 대출금 4천억원을 고위층으로 부터 국정원에 넘겨주라는 지시를 받고 수표를 찾아 국정원으로 전달했고 국정원은 다시 이를 북한과 약속된 해외계좌로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의 대북교섭에서 요시다 신일본산업사장이 막후 밀사역할을 해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내용을 내달 4일 국감에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북풍공작 대책팀을 구성, 정면 대응키로 했다. 또한 내주부터 국회 국정감사는 물론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한나라당 주장의 허구성을 밝히는 데 당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한화갑 대표는 "민족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수권 자질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대오각성하고 허위공작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균환 총무는 "남북관계가 풀리고 있는 데 당황한 한나라당이 이를 저지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배기선 기조위원장도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30%를 맴돌자 대선팀 내부에서 심각한 고민끝에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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