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입력 2002-09-27 14:07:00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

'어머니의 전설'에 이어 한국인의 뿌리를 찾아가는 시인 정동주씨의 두번째 책이다. 어느 마을에서든 볼 수 있는느티나무 그늘 밑에 얽힌 한국인의 삶과 애환을 정감있는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서거정 김종직 조광조 등 선비들의 일화와 신라.고려 시대의 역사, 예전 느티나무 아래에서 소년들의 골격과 체력을 시험하던들돌들기의식, 마을의 수호신과 관련된 전설, 마을의 회의장이자 놀이터로 사용되던 얘기 등이 흥미롭다. 사진작가 윤병삼씨가 찍은각 지방의 느티나무 100여장의 사진도 볼거리. 이룸 펴냄, 1만5천원.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

중국의 역사와 인물을 서술한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미스터리 소설가 이수광씨가 쓴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는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근대까지 참모로 활약하면서도 역사의 주인공으로 기록된 영웅들의 얘기를 싣고 있다.강태공 관중 제갈공명 손무 이사 한신 서태후 주은래 등소평 등 패자를 전방위로 보좌한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책략과 지략, 임기응변 등을 쉽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천하제일의 책사 제갈공명은 전쟁을 하는 책략은 갖고 있었으나 천하를 지배하는 책략은 갖고 있지 못했고, 나아갈때와 물러설 때를 알고 있는 책사는 춘추전국시대의 손자, 항우의 책사 범려, 유방의 책사 장량 뿐"이라고 말했다. 다소 진부한 듯한 서술이지만심심풀이로 읽기는 그만이다. 일송-북 펴냄, 상.하 두권, 권당 8천500원.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음악과 과학이라는 전혀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음악과 그와 관련된 인간행동을 이론적으로 풀어쓴 책이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과학저술가인 로베르 주르뎅이 쓰고 채현경(울산대 음대학장) 최재천(서울 생물학과 교수)씨 부부가 옮긴 이 책은 음악전문가와 애호가들을 위한 좋은 교양서다.

어떤 사람의 귀에는 좋은 소리가 다른 이들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가 되는가? 음악을 즐기는 인구는 수십억명이 되지만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왜 몇되지 않는걸까? 이런 질문들을 과학뿐 아니라 인류학 미학 철학 등을 통해 음악이 인간을 사로잡는 방식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그에 얽힌 세계각국의 음악가와 거장들의 에피소드 등도 흥미롭다. 궁리 펴냄, 2만5천원.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

80세 가까이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요즘에는 20대에 공부를 끝내서는 안되고, 인생의 반환점이 되는 40대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일본의 저술가 와다 히테키가 쓴 '40대, 공부 다시 시작하라'는 점점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와 바쁜 생활,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40대에게 적잖은 위안을 주는 책이다.

최근의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통해 나이가 먹어도 무조건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증거를 제시, 40대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중년들만의 능력과 중년에게 유리한 공부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명석한 두뇌를 만들기 위한 방법, 실제적인 공부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공부 시작을 위한 자극제로 읽어볼만 하다.롱셀러 펴냄,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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