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의 정신당

입력 2002-09-25 15:24:00

정몽준 의원이 25일 오전 방송기자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 대선후보로서의 본격적인 검증의 길에 들어섰다.그러나 대선출마 선언 이후 드러나고 있는 정 의원의 행보에 속도감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 의원이 정책방향,정치개혁 구상, 국정수행능력 등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다 어떤 정치세력들이 함께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10월 중순으로 예고했던 신당 창당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의원측은 당초 9월말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늦어도 10월 중순에는 창당대회를 가질 것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정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창당에는 4단계가 필요하고 각 단계마다 1주일씩 걸리면 10월 하순쯤에나창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0월 하순이나 더 늦어져서 11월에 창당하게 된다면 대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당을 만드는 셈이다. 이에 대해 가능한 한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을 최소화하고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세규합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창당 지연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정 의원은 정치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정 의원측이 연대에 뜻을 두고 있는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 등도 "정 의원이 추진하는 정치개혁에 대한 비전을 알 수 없다"며 관망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실제로 정 의원이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회의원은 한사람도 정 의원에게 가담하지 않고 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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