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유의할 점

입력 2002-09-25 14:44:00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금융기관마다 펀드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환매를 통해 추가 손실을 막아야 할지, 뚝심을 갖고 보유해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장세다.

또한 국내 대부분의 주식들이 기업가치보다는 '숲'(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되는 시장리스크에 노출되면서 펀드 투자는 개별종목직접 투자 못지 않게 위험성이 높은 투자기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펀드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펀드 투자는 타이밍의 예술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산다'는 증시격언처럼 펀드 투자도 가입시점이 성패를 좌우한다. 주식형 상품이라면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시점에 가입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가히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난다 긴다 하는 펀드매니저조차'헛다리'를 짚기 십상인데 금융기관 직원과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펀드가입 시점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펀드 투자는 개별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와 마찬가지로 증시 전망에 대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어렵고도 외로운 재테크 기법이다.

장점이라면 직접투자에서 빚어질 수 있는 종목별 리스크에서 벗어나 지수 상승에 따른 시장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일반인들의 주식투자 평균수익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부터 파악해야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 위험감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투자자금이 여유자금인지 생활자금을 포함하는지 등이다.투자기간과 목표수익률도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공격적 성향이라면 펀드자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겠고, 약간 안정적인 투자자라면 일정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채권.대출 등 안정적인 투자운용방법으로 변환되는 '전환형'이 적합하다.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편입비율이 30% 미만인'안정형' 펀드가 제격이며, 원금보전을 중시하는 투자의 경우 '원금보전형' 펀드를 고르면 된다.

◇어떤 상품이 있나

금융기관마다 각양각색의 이름이 붙여진 펀드상품이 쏟아지고 있어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다. 그러나 크게 구분해 보면 △채권형△채권혼합형(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공모주 등 주식에도 일부 투자) △주식혼합형(주식투자 비율 30~60% 수준) △주식형(주식에 60% 이상 투자) 등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주식혼합형과 주식형을 주식형 펀드라 통칭하는데 종류가 다양하다. 주식에 투자하여 목표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투자로 갈아타는 전환형을 비롯해, 주식형과 채권형 등 성격이 서로 다른 여러 펀드를 투자자가 시장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전환하는 '랩형'이 있다.

또한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그대로 좇아가도록 시스템으로 설계돼 운용되는 '인덱스형'이 있는가 하면 펀드매니저의 운용역량이 최대한 반영되는 '액티브형'도 있다.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일시에 많은 자산의 투자에서 오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

ETF는 인덱스펀드처럼 주가지수 상승과 동일한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종목을 구성해 펀드를 조성한 뒤 이를 거래소에 상장에 투자자들에게거래할 수 있게 하는 상품으로 다음달중 출시될 예정이다. 수익률은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주식종목처럼 증시에서 즉시 매매할 수 있어 환매에서결제일까지의 시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투자기관의 운용능력 파악 및 사후관리

간접투자기관의 운용 능력은 운용실적이 과거에 검증되었는지, 펀드 매니저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으로 검증할 수 있다. 일단 운용실적을살펴보고 수익률 기복이 작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입한 뒤에는 가끔 펀드의 운용실적을 알아보고 가입시 전망과 달리 실적이 부진한 경우 직원혹은 펀드매니저와 상담하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펀드상품 중 1호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각 금융기관에서는 회사의 이미지나 고객관리 차원에서 1호펀드의 경우 수익률 관리에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한국투자신탁증권 대구지점 황현훈 부지점장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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